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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음식업 대출, 11년 만에 최대 증가

입력 | 2019-08-29 03:00:00

경기 나쁜데 인건비 쑥… 불황 그림자가 더 짙은 그곳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이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신규 창업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분기(4∼6월)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업 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보다 22조2000억 원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산업대출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등이 예금 취급 기관에서 빌린 돈을 가리킨다. 서비스업의 대출이 16조2000억 원 늘어나 전체 증가액의 약 73%를 차지했다.

특히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의 대출이 전 분기보다 7조8000억 원 늘어났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우선 진입 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업 창업이 증가한 게 대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분기 신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법인 수는 6342개로 1분기(5980개)보다 늘었다.

기존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부진하고 인건비와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은 늘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서비스업 대출 증가분 중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보다 인건비, 재료비 등 운전자금 대출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