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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수사 착수이후 입 굳게 다문 윤석열

입력 | 2019-08-29 03:00:00

[檢, 조국 의혹 수사]
간부회의서 수사진행 보고 받아… 외부노출 피하고 이틀째 침묵
檢내부 “흔들림 없는 수사 의지”




출근길 통화… 누구와? 28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관용차 안에서 눈을 감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전날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윤 총장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의 전방위 압수수색 이후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압수수색 당일인 27일 퇴근을 정문 출입구로 해달라는 기자단의 요청을 거부하고 윤 총장은 일정을 이유로 외부에서 활동하다 바로 퇴근했다. 압수수색 당일 윤 총장의 모습이 공개된 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그가 대검찰청 청사의 별관과 본관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대검 참모들과 함께 지나는 모습이 유일했다.

28일 출근길과 퇴근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출근길에는 윤 총장이 탄 차량이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때 주차장 출입구 쪽에 있던 취재진에 윤 총장이 관용차 뒷좌석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윤 총장은 휴대전화를 왼쪽 귀에 댄 채 살짝 눈을 감고 있었다.

윤 총장은 이번 수사에 대한 어떠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대검 간부회의에서 조 후보자 수사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퇴근길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의 지휘권자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 후보자가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려 자칫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으로 비칠 여지가 있어 윤 총장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법조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아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긴 침묵 끝에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검찰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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