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 당시 36세), 박종성(당시 42세)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 뉴스1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얼마 전 통장에 찍힌 조은누리양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양의 이름으로 후원금이 입금 돼 있던 것이다.
박 전 대장은 최근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된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직지원정대 대원 시신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다.
당장에 큰돈을 마련할 수 없었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후원금 모금을 시작하게 됐다. 거창하지 않게 자신의 SNS에 짧은 글을 올린 것이 전부지만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크고 작은 후원금이 들어왔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조은누리.
산악수색 작전에 특화된 특공대와 기동대 장병들이 지난 7월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14)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 News1
당시 조양을 찾기 위해 경찰력과 군병력, 소방대원 등 7700여명이 투입됐다. 민간 지원도 이어졌는데 대표적인 단체가 충북산악구조대다.
산악 수색에 특화된 충북산악구조대는 야산 곳곳을 누비며 조양을 구조하는데 힘썼다.
조양은 산악구조대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작은 정성을 보탰다.
조은누리양 © 뉴스1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됐다.
2009년 히밀라야 히운출리 북벽 직지루트 개척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두 대원은 최근 현지인에 의해 10년만에 발견됐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