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내 넉넉한터에서 열린 ‘학내 비리 규명 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인 조모씨 특혜 장학금 관련 비리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낙제를 했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성적과 관계 없이 특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8.28/뉴스1 © News1
부산대학교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밝히길 촉구하는 두 번째 집회가 오는 9월 2일 열린다. 지난 28일 재학생과 졸업생 주도로 열린 부산대 촛불집회 이후 닷새 만에 총학생회 주관으로 다시 열리는 셈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30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공론회를 진행한 끝에 학생총투표로 결정된 ‘조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응하는 단체행동’ 형식을 ‘집회’로 결정했다.
집회는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생 모두 참여할 수 있고 학내 구성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원이나 일반 시민들이 참가할 경우 구역은 따로 분리된다.
이날 총학생회는 그동안 조 후보자 자녀와 관련해 불거진 입시의혹과 외부장학금 특혜 의혹 규명, 불공정한 학내 제도 개선안 등을 10개 내외의 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론회에서는 일회성 집회를 실시할지 아니면 학생총회를 먼저 거친 후 동의를 얻어 집회를 여러 차례 이어가는 두 가지 방향을 두고 장시간 토론이 벌어졌으나 더이상 시기를 늦추지 않고 부산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9일 오후 7시 기준 부산대 학생들이 학생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결과 유권자 참여율 50.8%(9934명), 찬성 91.4%(9085명)로 조 후보자 자녀의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체행동 실시안이 가결됐다. 반대는 849명으로 8.55%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부산대 유권자 수 1만 9524명 가운데 진상규명에 대한 단체행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재학생과 휴학생 인원이 9085명(91.4%)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 28일 재학생과 졸업생 주도로 열린 첫 번째 촛불집회에서는 100여명만 참석했고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원 80여명도 뒷좌석을 채웠다.
하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도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각종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검찰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유례없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부산대 학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졌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열린 대의원 임시총회를 통해 조 후보자 자녀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체행동 추진안을 학생총투표에 부쳤다.
조한수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다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입시와 장학금 의혹, 공정하지 못한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의견을 모아 요구사항으로 만들어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결과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