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옛 동독 지역인 독일 작센 및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집권 기독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극우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AfD는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21% 지지율로 기민당(18%)을 앞섰다. 작센 주에서는 기민당(28%)이 AfD(25%)를 앞섰지만 최근 AfD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두 정당을 제외한 사회민주당(사민당), 녹색당 등의 지지율은 2개 주에서 모두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AfD가 1위를 차지해도 기성 정당들이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당장 AfD가 연립정부의 일원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차원의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처음으로 승리하면 독일 정계에 큰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미 2021년 9월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그의 후임자가 미정인 가운데 기민·기사당 연합의 우경화 속도가 빨라지면 사민당은 연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조기 총선이 열리면 기민·기사당 연합이 선거 승리를 위해 AfD와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 독일 정치 권 내 인권, 환경 등 민주주의와 다자주의를 중시한 중도 온건 정치노선이 약화되고, 반이민 정서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극우 포퓰리즘이 강화되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과거의 독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