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220명-금감원 75명 등… 금융공기업 716명 채용 계획 5대銀 작년과 비슷한 규모 모집… 디지털 영업 강화로 선발방식 변화 수시채용 통해 IT인력 대거 뽑아
한은의 하반기 채용 인원은 60명으로 작년 하반기(5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응시 분야별 인원은 경제학 26명, 경영학 19명,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13명, 해외 전문인력 2명이다. 이달 5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해 10월 19일 필기시험 진행 후 11월 중 면접을 거쳐 같은 달 합격자를 발표한다.
금감원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13명 늘어난 7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감원은 정부의 금융권 채용 확대 방침과 소비자 보호 업무 강화 등에 따라 신입 직원을 더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원서를 낸 지원자 전원은 객관식 형태의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은 10월 19일 2차 필기시험을 거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이미 하반기 신입직원을 채용한 주택금융공사를 제외한 한국은행과 모든 금융공기업은 10월 19일 같은 날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한 사람이 여러 곳에 응시에 중복 합격하면 다른 사람의 취업 기회가 줄어든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취업 준비생이 취업 기회를 고루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한 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채용 규모 2150명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일부 금융회사는 채용 규모를 소폭 줄였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금융권 일자리 지표를 작성하면서 채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디지털 영업 강화 등으로 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점포 줄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무리하게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의 디지털 영업 강화는 채용 과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630명을 선발했는데, 이 중 공채 350명을 제외하면 수시 채용이다. 수시 채용 인원에는 정보기술(IT)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400명 중 200명은 공채로, 나머지 200명은 수시 채용 형태로 IT 인력을 대거 뽑을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IT 우수 인재를 적기에 뽑기 위해서 수시 채용을 앞으로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