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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일어선 정현에겐 ‘너무 높은 흙신’

입력 | 2019-09-02 03:00:00

US오픈 3회전 나달에 0-3 완패
“공백 생각하면 스스로 칭찬할 만”… 나달도 “누구 만나도 좋은 경기력”




정현(왼쪽)이 1일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끝난 뒤 라파엘 나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현은 나달에게 0-3으로 졌다. 테니스코리아 제공

부상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를 치른 정현(23·한국체대·세계 랭킹 170위)이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을 넘지 못하고 US오픈 3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0-3(3-6, 4-6, 2-6)으로 졌다. 대회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000달러(약 1억9600만 원)를 확보한 정현은 대회 이후 세계 랭킹이 140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톱 랭커와의 기량 차이를 절감한 경기였다. 1, 2세트 연달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정현은 3세트 역시 2차례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결국 1세트도 가져오지 못하고 1시간 59분 만에 나달에게 무릎을 꿇었다. 서브 에이스에서는 5-4로 앞섰지만 공격 성공 횟수는 20-28로 밀렸고 실책은 37-26으로 더 많았다.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정현이 아픈 곳 없이 메이저대회를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정현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 치고는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달 역시 부상을 잘 이겨낸 정현에게 격려를 보냈다. 그는 “나도 경험해봤지만 부상을 이겨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다. 정현은 건강을 유지한다면 어떤 상대와 만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