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살인지시 환청 등 호소 극우파 정치인들 "느슨한 정부 이민정책" 탓
프랑스 중부의 빌뢰르반 지하쳘 역에서 지난 달 31일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남자는 수사결과 테러와 연결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현지 검찰당국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용의자 남성에 대한 심리 검사 결과 그는 “편집성 환각증상”을 보였다고 니콜라스 자케 검사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용의자는 자기에게 계속해서 살인을 명하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환청을 호소했다. 이로 인해 리옹 교외의 빌뢰르반 지하철 역 앞에서 19세 남성을 흉기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경찰이 출동하기 이전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행인들이 함께 흉기범을 붙잡았다고 밝히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자케 검사는 취재진들에게 “이들의 용기있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 제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적의 용의자는 그 동안 프랑스에 귀화신청을 한 뒤 난민 수용소에서 거주해왔으며 프랑스 임시 거주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는 2009년에 처음 프랑스에 왔다가 영국, 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를 돌아다녔고 2017년에 다시 프랑스에 입국했다.
그는 체포된 뒤에 횡설수설 앞뒤가 안맞는 말을 했고 경찰에 자신의 생년 월일도 3가지 다른 날짜를 말했으며 인종주의 혐오범의 관찰대상자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다고 검찰은 말했다. 숙소에서도 범행을 암시하거나 인종범죄를 예고하는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극우당 대표인 마린 르펜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트위터에 “ 느슨한 이민 정책이 프랑스의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마크롱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빌뢰르반 시장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은 반 이민정책을 주장하는 정치인들과 극우파가 “창피한줄 모르고 ” 이런 유혈사태를 자기들의 주장을 펴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