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
백혈병을 이겨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2)가 감동의 복귀전을 치렀다.
클리블랜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2019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2-8로 패했지만 경기 중간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돼 박수를 받았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 홈, 원정 구분 없이 많은 팬들이 기립박수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환영의 의사를 표시했다.
카라스코가 백혈병을 이겨내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돌연 부상자명단에 올라 궁금증을 자아냈던 카라스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만성 골수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져 메이저리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병마와 맞서 싸운 카라스코는 결국 이를 이겨냈다.
뜨거운 박수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선두타자 에릭 소가드와 오스틴 메도우즈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토미 팜에게 좌익수 앞 2루타를 맞고 후속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조이 웬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기록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
카라스코는 8회말 댄 오테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끝냈다.
경기 후 MLB.com은 “카라스코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양팀에게는 잠시 승부가 중요하지 않았다”며 당시 감동적이었던 장면을 묘사했다.
카라스코 역시 “잊을 수 없는,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