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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봤다”…文대통령 “제가 특전사 출신”

입력 | 2019-09-02 17:56:00

아세안 3개국 순방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현지시간) 순방 첫번째 방문국인 태국 방콕 돈므앙 군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9.2/뉴스1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날 오전(현지 시간) 총리실 청사에서 가진 한-태국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K-pop(케이팝) 등이 인기다”라며 “저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순서에서 “총리님께서 태양의 후예를 재밌게 봤다고 했는데,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다”라고 소개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 고향 부산에서 총리님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관계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아셈 정상회의 때 총리님과 양국 수교 60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를 확인했다”라며 “새로운 60년의 우정을 시작하는 올해, 태국을 방문하여 양국의 미래 발전방안을 협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하신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 대통령과 영부인의 방문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또 하나는 저희 신정부의 첫 번째 귀빈이기도 하다”라며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 된 해이기도 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도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태국 현지에서 119개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 수는 4만 명 이상이다. 지금 제가 알기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숫자일 것 같다”라며 “그 외에 삼성, LG, 현대 등 태국에 한국산 제품들도 인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을 연구해보면, 아세안과 공고한 협력을 중시하는 정책을 태국인과 저와 정치적 접목할 수 있는 게 많다”라며 “올해 아세안 의장국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파트너십 증진’이란 테마다. 이번 예방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과 협력해서 한-태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양국 국민 간 상호증진과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증진해 급변하는 상황을 대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방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