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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기증된 자기 2점 감쪽같이 사라져

입력 | 2019-09-02 21:28:00

도예가 신현철 명장이 2015년 강원 양구선사박물관에 기증했지만 행방이 묘연한 달항아리(오른쪽)와 천목면발. 신현철 명장 측 제공


강원 양구선사박물관에 기증된 자기 2점이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도예가 연파(蓮波) 신현철 명장이 2015년 12월 12일 양구선사박물관에 기증한 높이 40cm가량의 백자 달항아리 1점과 높이 15cm의 천목면발(그릇의 일종) 1점 등 자기 2점이 박물관에서 사라졌다. 이 박물관은 양구군이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수장고를 비롯해 건물 내부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자기를 찾지 못했다. 자기가 분실된 사실은 신 명장이 최근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기증품이 전시되지 않은 것을 보고 양구군에 소장 여부를 문의하면서 드러났다. 양구군은 “모르겠다”고 답변했고 이후 신 명장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근무했던 박물관장과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신 명장으로부터 기증을 받았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분실과 관련된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사라진 자기는 기증 목록에서도 빠져 있었고 신 명장에게 기증증서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 명장이 자기를 기증할 때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다.

경찰은 외부 유출과 내부 보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기의 실거래가도 조사할 예정이다. 신 명장은 경기 광주에서 30년 이상 활동해온 도예가로 광주시로부터 ‘광주 왕실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됐다. 신 명장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하루빨리 자기를 되찾았으면 한다. 찾는 대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