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확산] 조국, 대선출마 등 향후 거취 질문에 “법무장관외 공직 탐하지 않을 것” “딸 집에 기자들 찾아와” 눈물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제가(齊家)를 잘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딸 진학 과정과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에 연관된 의혹과 관련해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제가’를 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제 가족이든 주변이든 더 세심히 치밀히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 의혹들에 “이번에 알았다”, “모르겠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조 후보자의 태도를 지적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조 후보자는 ‘가족 등이 검찰 수사를 받는 중에 검찰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겠다.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등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선 “과분한 이 자리 외에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며 “검찰 개혁이 마무리된 뒤 시민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언론의 검증 보도 중 가짜뉴스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른바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자신의 딸이 고가의 외제차 ‘포르셰’를 몬다는 의혹 등 두 가지를 꼭 집어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후보자 딸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선 감정에 호소했다. 그는 “(타지에서) 혼자 사는 딸아이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강남 좌파’ 논란에 대해선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되냐”며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좀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