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확산] 회계법인이 보낸 투자요약보고서에 코링크 관계자로 유일하게 명시 중요 위치 내지 최소 정식근무 의미
국회서 일방적 간담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에 준비한 유인물을 가리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후 3시 반부터 자정을 넘겨 진행된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주요 의혹에 대해 “몰랐다” “이번에 알게 됐다” “검찰 수사로 밝혀질 것” 등의 답변을 반복했다. 사퇴론에 대해서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며 선을 그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이 돈을 맡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경영에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적극 관여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2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공개한 코링크PE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가 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은 투자요약설명서(티저 레터)에 5촌 조카 조모 씨의 이름이 나타난다.
티저 레터는 금융투자사들이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을 확정하기 전에 대상 기업의 재무상태나 사업 구조 등을 조사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통상 회계법인이 투자사들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다.
코링크PE는 회사가 설립된 2016년 3월 이전부터 투자 대상을 물색해왔다. 이 중 몇 곳에 대해서는 회계법인에 용역을 주고 재무제표와 사업 내용 등을 검증해왔다. 조 씨가 티저 레터의 대표 수신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건 코링크PE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왔거나 최소한 이 회사에 정식으로 근무했음을 의미한다.
조 후보자 측은 조카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해왔다. 조 씨가 가지고 다녔던 ‘총괄대표’ 명함과 조 씨가 코링크PE와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을 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코링크PE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어 자리에 참석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