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리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조모 씨(36)가 2017년 기업 인수 협상 때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 사실을 거래 상대에게 알리고 다녔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씨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다.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인수하기 전 두 회사를 연결해줬던 전직 WFM 임원 A 씨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조 씨가 나와 만난 자리에서 조 후보자를 ‘내 사촌형’이라고 불렀다”며 “인수 협상 과정에선 ‘조국 (후보자) 가족도 내 펀드에 투자했다’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고 두 달 뒤인 7월 조 후보자의 부인과 두 자녀가 코링크PE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코링크PE가 WFM을 인수하기 두 달 전인 2017년 8월 28일 WFM 최대주주였던 우모 씨는 WFM을 I사 등 다른 업체에 352억 원에 팔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2주 뒤인 9월 11일 해지됐다. 이후 우 씨는 WFM을 코링크PE에 넘겼다. 조 씨가 WFM 측에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 사실 등을 거론한 것이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 A 씨는 “조 씨가 (WF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코링크PE의 대표로서 모든 의사결정을 다했다”며 “(코링크PE의 또 다른 투자 기업인) 익성으로부터 2차전지 사업을 끌어온 것도 조 씨”라고 말했다. 원래 교육업체였던 WFM은 코링크PE에 인수된 뒤 2차전지 사업을 법인 목적에 추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