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마감… 매각가 2조 예상, 10월 본입찰때 깜짝 후보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에 애경,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사모펀드도 두 곳 안팎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 한화 GS 등 그동안 거론된 대기업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비입찰에 불참하더라도 본입찰에 참가할 기회는 아직 열려 있어 앞으로 새로운 인수 후보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예비입찰 전에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에 나눠 주는 매각정보안내서를 23곳이 받아가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불참했다. 최근 항공산업 업황이 좋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의 열악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 경기가 불확실해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예비입찰 참가 기업 중 애경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연합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경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이어서 항공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돈을 대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업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 역시 재무적투자자 성격이 강하다. 어떤 기업과 손을 잡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구주·舊株), 약 3800억 원어치(3일 종가 기준)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1조 원 안팎의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안팎의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