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벤투스 입단 공식 발표… 일각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제기
유벤투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유벤투스에서 뛰게 된 한광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팀은 세리에A 우승 35회를 달성한 이탈리아 최고 명문 구단으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뛰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한광성은 임대 후 완전 영입 조건으로 이적했다. 향후 완전 영입이 될 경우 유벤투스가 한광성의 소속팀 칼리아리에 지불할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66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 이탈리아에 진출한 한광성은 칼리아리(1부), 페루자(2부) 등에서 5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한광성은 당분간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3부 리그 격인 세리에C에서 뛰면서 1군 진입 가능성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전문가들은 한광성이 유벤투스로부터 받는 연봉 등의 상당 부분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즉, 유엔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의 대북 유입을 제한한 안보리 제재 결의(2087호, 2094호)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유벤투스가 한광성 영입을 공식 발표한 것을 보면 결국 제재 회피 방안을 찾은 것 같다”면서 “당장 체류비 정도는 지원하되 연봉과 같은 목돈은 제재 해제 이후 지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