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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통해 새로운 생명의 생성과 소멸을 보다

입력 | 2019-09-04 03:00:00

최혜인 ‘잠재된 덩어리’전




백토와 진주분으로 표현한 작품 ‘침잠하다_겨울’. 갤러리도스 제공

“나는 도시에 살면서 씨앗을 통해 자연의 뿌리를 상상한다. 싹을 틔우며 생명의 여정을 시작하는 씨앗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잠재된 생명력으로서의 환상을 나에게 선사한다.”

식물을 모티프로 작업해 온 작가 최혜인의 개인전 ‘잠재된 덩어리’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도스 신관에서 열린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특히 씨앗에 주목한 회화를 포함한 신작 23점을 공개한다.

작가는 식물이 씨앗을 품으면 본체는 죽게 되지만, 그 씨앗에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하는 생성과 소멸에 흥미를 느꼈다. 육아와 가사 노동을 하며 마주친 채소에서 작가는 ‘인간사’를 공상하곤 했다. 이번에는 소박한 씨앗에서 찾은 무한한 잠재력과 관능적 생명을 화폭에 풀어놨다. 진주분, 백토, 금분 등 다양한 재료의 활용도 눈에 띈다. 1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