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10명 중 9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을 철회하는 것에 찬성했다”는 내용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뉴스1 © News1
우리나라 의사 10명 중 9명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록한 대한병리학회 의학논문과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철회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까지 개원의사 및 대학병원 교수, 레지전트 등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 수는 3000여명이다.
설문 내용을 보면 ‘대한병리학회 공식학술지에 조씨가 2주 인턴 후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7%가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다’고 답했다. 반면 ‘타당한 일이다’ 및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각각 0.6%, 0.7%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부정입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 비율은 94%에 달했다. 반면 ‘부정입시가 아니다’ 및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2%, 3.8%로 집계됐다.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1%가 찬성했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대 의전원 교수의 제보를 근거로 조씨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의 제보 내용을 보면 노환중 교수가 조씨를 면담조로 지목해 데리고 갔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는 일반적인 랜덤 배정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조국 후보자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극언을 쏟아냈다. 그는 조 후보자에 대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재명 교육감에 대해서도 “대한병리학회지가 수준 떨어지는 논문이라고 폄훼했다”며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는 것을 낙으로 삼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을 전공한 교육감이 논문을 에세이라고 한 것은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