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 28일 개최
국가핵융합연구소에 있는 ‘한국의 인공태양(KSTAR)’ 모형 주변에서 어린이들이 연구소 관계자로부터 핵융합 장치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최 군과는 달리 대전 반석초등학교 1학년 고효린 양(7)은 미술을 무척 좋아하지만 과학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에 과학과 친해지기 위해 미술대회에 신청했다. 고 양은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신비롭게 여겼던 소행성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항공우주연구원의 ‘친구와 우주여행 하기’를 주제로 선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양의 어머니는 “우선 각종 관련 과학책을 통해 주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학교에 현장학습을 내고 직접 항공우주연구원을 같이 방문해 과학자에게 질문하면서 주제에 대한 공부를 하도록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8일 대전 유성구 과학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에 대한 참여 열기가 전국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초중고교생들이 과학과 친해지도록 설계된 새로운 개념의 미술대회다.
미술대회가 열리는 대덕특구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과학의 메카다. 2017년 기준으로 26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입주해 있고 전국의 이공계 박사 인력 10명 가운데 4명(38.8%, 4만199명)이 근무한다. “김 박사”라고 부르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돌아본다는 얘기는 여기서 나왔다. 국내 특허출원 10건 중 4건(37.2%, 5868건), 해외 SCI급 논문의 10건 중 4건(38.4%, 2만3262건)이 여기서 나온다. 이곳 기관들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에 대한 가치를 일찍 깨달았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인 대전비엔날레를 2012년부터 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4개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들이 꼭 알아야 할 과학기술의 핫이슈를 그림 주제로 제시했다. 이들 주제를 공부하다 보면 과학기술이 이끄는 미래가 확연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대전광역시, 특허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시교육청, 대전 유성구, 대전시립미술관 등이 후원한다. 참여 및 후원기관의 장관상과 시도지사, 시도교육감상 등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에게는 대회 이후에도 연중 해당 연구기관에 질의하고 응답을 받을 혜택이 주어진다. 인원 제한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