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600mm… 中-러 방사포 능가 방사포 연발 기능 결합한 SRBM… 北, 전술핵 탑재 위해 덩치 키운듯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 발사체를 분석한 뒤 북한이 7월 31일과 8월 2일에 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 다른 기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직경이 더 크고 탄체도 더 긴 새로운 기종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정찰위성 및 레이더에 포착된 정보 등을 토대로 주한미군은 이 발사체의 직경을 600mm로 평가하고 KN-25로 명명했다. 미군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방사포 등에 KN(Korea North)과 숫자를 결합한 식별부호를 붙여 관련 동향을 감시한다. 앞서 5월 초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첫 발사 직후 주한미군은 이를 신형 SRBM으로 결론 내리고 KN-23으로 명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KN-25를 ‘다연장 탄도미사일(MLBM)’로 규정한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1발씩 실어서 쏘지만 북한은 4∼6개의 발사관에 넣어서 연달아 쏘는 형태로 변형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방사포의 장점을 취한 탄도미사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향후 북한이 직경을 더 키운 ‘괴물 방사포’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덩치가 커지면 추진력과 비행거리가 늘어나고, 탄두 중량도 늘어나 파괴력도 커진다.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소형 핵(전술핵)을 탑재하는 ‘핵방사포’를 전력화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차례의 핵실험 등 20여 년간 축적된 북한의 핵기술력을 감안할 때 전술핵 개발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사실상 SRBM인 방사포의 덩치를 계속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전술핵을 장착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