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한국과총회장. 2019.4.1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고등학생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려 ‘무임승차’ 논란이 거센 가운데 과학기술계는 이번 기회에 연구윤리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으로 드러난 연구계의 ‘민낯’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다.
국내 최대 과학기술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구에 기여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수긍하기 어렵다”며 “연구윤리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연내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자 회장은 “연구자로서의 일정 수준의 자격이 있어야 연구 논문에 이름이 실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만 보면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이에 대한 해답이 곧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1저자가 된 것이라면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 경위는 어떤 것인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여하지 않은 사람은 제1저자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1저자 논란으로 연구윤리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과총 차원에서 연구윤리를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있고 연내 완성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각 분야별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과총은 지난 2018년 촉발된 미성년 자녀 부당 공저자, 연구자 연구비 부적절 집행, 부실학회 참가 등 과학기술계 연구윤리 훼손 사례에 대응해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같은 해 자체적으로 연구윤리 전문가포럼을 출범하고, 연구윤리 훼손 문제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과 국민적 신뢰회복 방안 수립에 의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스스로 연구윤리의 진일보된 규범을 마련하고 연구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 내부의 성찰과 함께 공감대 형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66년 설립된 과총은 우리나라 이학·공학·농수산·보건 등 이공계 전 분야에 걸친 학술단체와 각종 관련 협회·정부출연연구기관 등 600여개로 구성된 단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