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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청문회에 밀린 바른미래당 연찬회…당권파·퇴진파 모인다

입력 | 2019-09-05 08:31: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5.29/뉴스1 © News1


당권파와 퇴진파로 양분된 바른미래당이 5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연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강원지역서 ‘1박 2일’ 연찬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6일 열기로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일정과 장소를 조정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연찬회에서 원내 현안과 당내 현안을 다루고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당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중도세력이 늘고 있지만, 정작 바른미래당 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가 지난 2일부로 취임 1주년을 맞았지만, 5개월간 당 지도체제 교체를 두고 극렬한 내홍에 휩싸여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당이 처한 현실이 여러 가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돼 있다”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 개진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바른미래당 상황은 지난달 20일 손 대표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며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와의 ‘화합’을 외쳤지만, 계파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당을 통째로 넘길 수 없다’는 발언이 퇴진파를 자극하면서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부르고 말았다.

아울러 퇴진파 의원들은 “손 대표가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번복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당대표 선언 이행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행정 및 예산 지원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당규에 위반하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김삼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의원들과 함께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박주선 공동대표, 김삼화, 오신환 의원, 유승민 공동대표. 2018.3.6/뉴스1 © News1


내홍이 끊이질 않는 상황 속에서 유승민 의원은 이번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탈당설이 제기되기도 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당시 열린 1박 2일 연찬회에 참석해 손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후 당정체성 갈등이 불거지고 의원들 간에도 당권파와 혁신파 간 내홍이 계속되면서 유 의원의 ‘잠행’ 역시 길어지고 있다. 손 대표가 당의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설득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애초 바른미래당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5일부터 ‘1박 2일’로 연찬회를 진행하며 자유토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하루로 일정을 단축했고, 특히 자유토론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임 총장은 “외부 요인이 발생하면서 연찬회가 유명무실해져 버렸다”며 “다음 주면 바로 추석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연찬회를 내일 열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임 총장은 유 의원의 참석과 관련해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1박 2일 일정은 서로 부담됐을 수 있지만, 반나절로 줄어든 만큼 연찬회에 오길 기대하고 있다. 유 의원도 고민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연찬회는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열린다. 손학규 당대표 인사말, 오신환 원내대표 인사말에 이어 일본의 우리나라를 향한 경제 도발과 관련 토론회로 시작된다. 발제토론에 이은 자유토론 등 약 2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2시간에 걸쳐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외교안보정책 관련 강연’이 이어진다. 강연 이후에는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토론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