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의 원래 경로는 앨라배마주(州)로 향하고 있었다며 이를 반영한 지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해당 지도에는 마커를 이용해 앨라배마를 향하도록 경로를 수정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리안과 관련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서 당초 예보는 허리케인이 앨라배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운이 좋았다. 매우, 매우 정말 운이 좋다”며 “사실 원래 (예보)차트는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를 보면서 “이건 많은 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원래 차트였다. 이건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조지아를 타격하려 했다. 걸프만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게 원래 예상했던 (경로인) 것이고, (도리안은) 결국 우회전했다”고 말했다.
마커로 수정된 지도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날씨에 대한 글을 쓰는 한 포브스 기고자는 트위터를 통해 “예보를 조작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고, 백악관도 경로의 변경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도와 관련한 보도가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다시 반격했다. 그는 일주일 전 허리케인 도리안의 초기 경로를 예측한 자료를 게시하며 “보다시피 거의 모든 예측모델에서 도리안은 플로리다를 완전히 관통해 조지아와 앨라배마를 타격했다. 가짜뉴스의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허리케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낸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안이 앨라배마까지 영향을 준다고 잘못 언급해 미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오류는 그가 근본적으로 지리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