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사거리에서 시험사격 해보니 명중률 저조 내구성 결함 해결도 안 됐는데 탄약 다량 구매 "성능 미달 무기체계 개발하는 일 없도록 하라"
방위사업청과 육군이 K-11 소총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시험평가 기준을 낮게 설정해 개발된 K-11 소총의 명중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5일 ‘K-11 복합형소총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하고 “앞으로 작전운용성능에 미달하는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 방사청이 K-11 소총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전운용성능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개발·평가하고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공중폭발탄의 살상력과 탄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평가기준을 낮게 설정하고 개발해 실제 개발된 K-11 소총은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2012년 2월 K-11 소총 작전운용성능 충족 여부에 대해 자체 감사한 결과 유효사거리에서 목표한 명중률이 나오지 않자 합동참모본부에 검토를 지시했고 합참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감사원이 감사기간 K-11 소총 작전운용성능으로 설정돼 있는 유효사거리에서 시험사격을 한 결과, K-11 소총의 명중률은 작전운용성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능 미달인 K-11 소총은 전력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 방사청은 충격량이 작은 5.56㎜탄의 사격 충격을 K-11 소총의 내구성 개발기준으로 설정하고, 사격통제장치의 주요 부품인 열상검출기는 충격에 취약한 부품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K-11 소총의 사격통제장치에서 반복적으로 균열이 발생하는 등 내구성 결함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K-11 소총 양산 이후 총기 내 탄약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충분한 원인 규명이나 개선 조치 없이 전력화는 계속됐다.
방사청은 K-11 소총의 사격통제장치 균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2015~2016년 K-11 소총에 사용되는 탄약인 공중폭발탄(20㎜탄)을 다량으로 구매했고, 지금까지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 “무기체계의 주장비가 결함으로 도입이 중단되는 경우 해당 주장비에 장착되는 탄약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