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 발표 3단계 진단 통해 학력부진 조기에 발견 맞춤형 지원 진단 도구 6개 예정…지표 다양화로 줄세우기도 방지 초2 대상 집중학년제 운영…중학교 책임지도제 도입
내년부터 서울 소재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지표의 다양화를 통해 획일적 줄세우기 논란에서는 벗어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평가 대상인 중3과 고2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수학과목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중3 11.1%, 고2 10.4%로 각각 전년도보다 4%포인트, 2.1%포인트 증가했다.
그 결과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세분화된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과 학업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진단은 학생 집중의 달인 3월 중 학교별로 진단 기간을 정해 3단계로 진행한다. 1차 진단에서 3R로 불리는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과 국어, 영어, 수학 수준을 분석한 뒤 학습부진 학생이 나타나면 지역별 학습도움센터에 의뢰해 2차 진단을 실시한다. 2차 진단에서는 비(非) 언어성 지능검사, 정서·행동특성검사 등 심층진단이 이뤄진다. 2차 진단결과 특수복합요인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서울학습도움센터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에서 전문가와 함께 3차 진단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구체적인 진단방법에 대해서는 향후 6개월 간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논의하고 현장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진단 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6가지 정도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교사와 학교가 성취기준을 독자적으로 정할 수도 있다. 단, 성취기준이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교원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시기를 거쳐 3학년을 준비하기 직전인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는 집중학년제가 운영된다.
교사는 관찰 및 상담, 전년도 담임과 성장이력 공유 등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관계성 등 4R 능력을 파악한다. 학생에게 복합 요인이 의심될 경우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기초학력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통합 지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초등학교 2학년 약 830학급을 선정해 학급당 50만원의 교육활동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 1수업 2교사제도인 더불어교사제와 초등학교 3학년 대상 방문형 지원시스템인 유레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학교에는 기본학력 책임지도제가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의무교육단계인 중학교 졸업 전까지 서울의 모든 학생이 기본 문장을 이해하고(국어) 단문장을 읽을 수 있으며(영어), 분수를 계산할 수 있는(수학) 수준에 도달하도록 책임지도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기본학력을 책임지도할 수 있도록 모든 중학교에 목적사업비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예산은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또래·사제멘토링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프로그램 ▲상담·복지·희망교실, ▲독서 프로그램 등 기존 사업을 연계·통합 운영할 수 있다.
학교와 교사가 해결하기 힘든 학습 부진 학생들을 위한 전문적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습 부진 학생을 지원하는 서울학습도움센터에 난독·경계선지능 학생을 지원하는 별도의 전담팀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에 교육지원청에 1곳을 추가 구축한 뒤 운영 성과를 검토해 향후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방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 못 누렸던 교육적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