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에서 5등급으로 24시간 머문 후 2등급으로 약화 美 플로리다주 지나면서 다시 세력 키워 NHC "앞으로 며칠 동안 생명 위협하는 폭풍우 몰아쳐"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초토화 시킨 허리케인 ‘도리안’이 다시 3등급으로 강화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조지아주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를 향하고 있는 중에 세력이 3등급(초속 50~58m)으로 강화됐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바하마에 상륙해 24시간 가량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머물렀다가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해 섬을 떠났다. 바하마에 멈춰있던 허리케인 ‘도리안’의 세력은 가장 강력한 대서양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1935년 허리케인과 같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진 허리케인 ‘도리안’은 플로리다 주를 떠나면서 다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NHC는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 남동부와 대서양 중부 지역을 따라 심각한 해안 홍수와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4일 오후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남쪽으로 약 209.2km 떨어진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해안을 따라 12.7cm에서 25.4c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8.1cm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플로리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는 지난 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난 주말부터는 강제대피가 이뤄졌다.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에서는 7100 이상의 가구가 정전됐으며, 주요 공항을 비롯해 디즈니월드 등 유명 관광지가 문을 닫았다. 조지아 주는 4일 오후 예정된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국제공항은 오후 3시께 운항을 중단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하마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중 17명은 아바코섬에서 3명은 그랜드바하마섬에서 나왔다. 매체는 ‘도리안’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적십자는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바하마 주택 약 1만3000채가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UN)은 6만 명의 바하마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