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는 무역회사 홈페이지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5일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특히 이 회사의 본사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광둥 성 주하이(珠海)에 본사를 둔 ‘조광무역(Zokwang Trading Company)’이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페이지 공개된 ‘제품 카탈로그’는 사실상 ‘북한산 무기 카탈로그’였다. 제품을 건설·농업, 중공업, 조류 추적·연구로 구분했다. 하지만 건설·농업 제품으로는 ‘폭풍호’ ‘천마호’ 전투탱크 등 전차·수송 차량, 중공업 제품으로는 170㎜ 자주포(곡산포)와 240㎜ 다연장로켓 등을 소개했다. 조류 추적·연구 제품으로는 번개-5 지대공 미사일을 소개했다.
무기 설명과 가격도 적혀있다. 폭풍호는 ‘조선인민군 기갑(機甲)의 진수’라면서 대전차유도탄 등 모든 종류의 탄약을 쏠 수 있는 강력한 125mm 전차포로 무장했다고 썼다. 가격은 420만 달러(약 50억 원)다. ‘곡산포’라고 소개한 170㎜ 자주포는 630만 달러(약 75억6000만 원)로 책정했다. 공중요격 미사일 ‘번개-5’는 사거리가 150㎞ 이상이고 가격은 5100만 달러(약 612억 원)다. 조광무역은 “제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교육을 제공한다”면서 기술 지원 의사까지 드러냈다.
조광무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소속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미국 재무부가 조광무역의 주거래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자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하자 본사를 마카오에서 중국 주하이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