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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리니지2M’… 히트작 갈증 풀까

입력 | 2019-09-06 03:00:00

엔씨소프트 신작 게임 공개… PC방 열풍 주역 모바일 버전
4K 그래픽-끊김 없는 이동 구현… “몇년간 기술 따라잡기 힘들 것”




“앞으로 몇 년간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의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장.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가 무대에 올랐다.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M’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날만큼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게임 개발을 총괄한 최고창의력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자신을 소개하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4K 그래픽’과 광대한 대지를 끊김 없이 이동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 1만 명의 게이머가 하나의 채널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하는 기술 등을 구현해 냈다”며 “엔씨의 개발진은 리니지2M을 통해 한발 앞선 미래로 떠났다”고 강조했다.

1998년 PC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한 ‘리니지’는 PC 열풍 속에 국내 게임 시장의 초창기 성장을 이끈 전설 같은 게임이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03년에는 당시 최고 수준인 3D 그래픽을 구현한 리니지의 프리퀄(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리니지2’로 흥행을 이어갔다. 리니지2가 3D 게임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었듯이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기대감이다.

이와 함께 엔씨는 이날 모바일과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을 공개했다. 리니지2M의 출시일에 맞춰 퍼플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앞으로 엔씨의 다른 지식재산권(IP)과도 연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공교롭게도 과거 ‘리니지 신화’를 함께 썼던 옛 동료와 신작을 놓고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배급)를, 리니지2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V4’(넥슨 배급) 출시를 올해 4분기 중 계획 중이다. 이 두 게임 모두 모바일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PC 온라인 게임의 시작을 알린 대부들의 한판 승부를 게이머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