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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벤투호의 스리백 실험…한국, 조지아와 2-2 무승부

입력 | 2019-09-06 00:36:00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조지아 경기에서 황의조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39분 자노 아나니제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황의조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40분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경의 측면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딩으로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황의조가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한국의 역전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45분 빌리타이아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그동안 즐겨 사용해왔던 4백 대신 3백을 들고 나오며 3-5-2 포메이션을 썼다.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가 수비라인에 서고 그 앞에 백승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권창훈 이강인이 미드필드 중앙에 서고 김진수 황희찬이 중원의 좌우 측면에 섰다. 손흥민과 이정협이 투톱으로 최전방에 나섰다. 골키퍼는 구성윤이 맡았다. 이강인은 18세 198일로 역대 최연소 7위의 기록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구성윤 역시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전반전 경기 내용은 대체로 부진했다. 공격적인 황희찬이 측면에서 자주 전진하며 공격에 가담했으나 황희찬이 전진한 만큼 박지수와의 공간이 벌어지면서 이 공간을 침투하는 상대의 역습에 시달렸다. 백승호와 수비라인의 협업이 무너지면서 중원에서의 지배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은 전반 39분 권창훈의 수비 실수로 공을 빼앗기면서 자노 아나니제에게 선제골을 뺏겼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백승호 대신 정우영, 박지수 대신 김영권, 이정협 대신 황의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받아 넣으며 동점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이어 후반 16분 손흥민 대신 나상호, 황희찬 대신 이동경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26분에는 이강인 대신 김보경을 내보냈다. 이강인은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로 골대를 맞추기도 하는 등 정교한 킥을 선보였으나 상대의 압박에 시달리며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반면 역시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경은 안정된 볼 처리 능력을 보이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이날 많은 선수를 교체 투입하면서도 3-5-2 포메이션의 골격은 끝까지 유지했다. 그러나 대체로 이 포메이션에 대한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실험이었으나 개선해야 될 점이 많은 전술이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