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콜로라도전 승리 못챙겨… 5이닝 못 채우고 3실점 강판 ERA 2.45… 2위와 0.08 차이 2회 투구 뒤 넘어져 우려 더해
류현진이 2회초 콜로라도의 선두타자 라이언 맥마흔을 상대로 투구한 이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4개로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였다. 팀은 7-3으로 앞서 있었지만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해 13승 기회를 날렸다. 5회 류현진이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지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4와 3분의 1이닝 7실점), 30일 애리조나전(4와 3분의 2이닝 7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5로 올랐다. 애틀랜타 마이크 소로카(2.53)에게 0.08 차로 추격당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수성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부진을 떨치기 위해 등판 준비 과정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가 없었다. 평소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류현진은 이번 등판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불펜 투구를 하며 투구 폼을 조정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전이 끝난 뒤 “상대 타자들이 내 공에 적응한 것 같다”며 투구 전략 변화를 예고했지만 힘이 떨어진 직구와 밋밋한 변화구는 나아지지 않았고, 투구 수가 많아지자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불펜진의 호투로 7-3 승리를 지켰다. 족 피더슨이 홈런 두 개로 활약한 다저스는 팀 홈런 250개로 내셔널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