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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정신 잃고 터널에 쾅쾅…사람 잡는 ‘저혈당 쇼크’

입력 | 2019-09-06 07:52:00

© News1


지난 4일 부산에서 60대 운전자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터널 벽면을 들이받아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원인 질환인 저혈당증과 쇼크 증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저혈당증은 혈당이 정상인보다 낮은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50밀리그램 퍼 데시리터(mg/dl) 이하일 때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의 정상 혈당은 공복 60~120㎎/㎗, 식사 2시간 후에는 140㎎/㎗ 이하로 보고 있다.

저혈당증이 생기는 흔한 원인은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약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식사량이 적거나 과도하게 운동을 했을 경우다. 식사와 운동을 평소대로 했으나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실수로 과량 투여할 때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음주나 일부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 복용, 중증의 신체적 질환, 부신피질호르몬이나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 결핍, 췌장에 생긴 종양, 인슐린에 대한 자가면역질환, 위절제술 환자 등도 저혈당증이 생기기 쉽다.

주요 증상은 기운이 없고 몸이 떨리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식은땀과 현기증, 흥분,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공복감,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저혈당증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경련이나 발작이 생기고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면 혈당을 측정한 뒤 주스와 사탕, 설탕물 등을 마셔 혈당을 올려주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우선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검사한다. 당뇨병 때문에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고 있던 사람에게 저혈당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혈액을 뽑아 검사를 받는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저혈당을 확인하면, 그 원인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저혈당증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 당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쉬어야 한다. 혈당을 올리는 음식은 주스나 콜라 반 잔, 사탕 3~4개 정도다.

저혈당증으로 환자가 정신을 잃었거나 의식이 혼미할 때 억지로 음식을 먹이면 기도에 걸려 더 위험해진다. 이럴 때는 환자에게 음식을 먹이는 대신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다. 대개 병원에서는 저혈당증 환자에게 포도당 수액을 처방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