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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홍콩 시위 지속 …주말이 ‘분수령’

입력 | 2019-09-06 10:50:00

경찰, 6월부터 1187명 체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지만, 홍콩 시위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6일 홍콩 01 등 현지 언론은 수십명의 중학생이 전날 저녁 틴수이와이역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교복차림에 인간띠를 이뤄 “정부는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라”면서 시위 벌였다.

이밖에 도심 곳곳에서 시위가 지속됐다.

시위 주도 단체 상당수는 시위대가 요구해온 5개 사항을 홍콩 정부가 모두 수용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이외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 과잉 진압 독립적인 조사, 체포된 시위자 석방 등 5개 요구를 제시해 왔다.

시위의 성격이 이미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한 분노, 민주주의 확대 요구로 변했기 때문에 시위 국면을 돌릴 수 없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번 주말 시위가 홍콩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위대는 7일 등 주말 동안 홍콩국제공항 주변의 교통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권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5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도 “시위대가 요구한 5가지 사항 중 하나도 빠져서는 안된다”면서 “홍콩인의 시위는 10월1일(중국 건국기념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콩인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민주와 자유를 얻어낼 때까지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시위가 개시된 이후 지금까지 118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 경찰은 전날(4일) 4명의 남성을 체포하면서 총 체포자 수는 1187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