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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 사퇴 여부 묻는 법사위원장 질문에…“지금 거론하긴 어렵다”

입력 | 2019-09-06 16:42:00

"지명자로서 모든 행보는 무겁게 해야 한다 생각해"
'가정 무너지는데 장관 무슨 의미냐' 묻자 "저도 가슴아파"
딸 장학금 문제에 "후회막급…알았으면 못 받게 했을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후보 사퇴 여부는 제가 지금 거론하기 어려운 조건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앞서 후보 사퇴 여부는 후보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는데 그럼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후보자는 법무장관 만큼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더라도 기어이 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제가 기어이 한다는 문제는 아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거취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 위원장이 ‘사정이 무엇이냐. 그럼 누가 결정하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제가 지명된 사람으로서 모든 행보는 좀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 위원장이 “그게 맞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데 지명하신 분에게 오히려 큰 짐을 지어드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하자 조 후보자는 “저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 위원장이 “처와 자녀 등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앞으로 구속될지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런데도 그 결정을 못하느냐”고 따지자 조 후보자는 “저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딸인 조모씨가 받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학원을 가는 데마다 장학금을 받았다”면서 “다른 학생들은 한 번 받기도 힘든 걸 3년 (동안) 6번 내내 받고, 한 과목만 수강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두학기에 8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런 게 우리의 건전한 상식이나 경험치에 의하면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 질책의 말씀 너무 잘 알겠다. 저도 돌이켜 생각하면 후회막급이고 그걸 알았더라면 그런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위원장님께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