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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 동양대, 외부 접촉 끊고 ‘정중동’…“차후 입장 정리”

입력 | 2019-09-06 17:29:00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조국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딸 입시·사모펀드·웅동학원 문제가 쟁점이다. 2019.9.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동양대 측은 6일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채 침묵했다.

동양대 교직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주고 받은 전화통화를 놓고 난타전을 벌인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최 총장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서울에 머물며 청문회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운 부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집무실에서 청문회를 시청하고 있다. 차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한 뒤 오후부터는 언론 접촉을 끊었다.

학교 측은 청문회에서 추가로 제기된 표창장 위조 의혹과 조 후보자의 해명 내용을 진상조사단의 조사 범주에 포함시켜 차후 사실 관계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총장 표창장를 둘러싼 진위를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소집했다.

교수 3명과 팀장급 행정직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상대로 직접 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 표창장이 주어진 경위,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에 학교 측 일부 직원이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부총장실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논란과 관련해 교수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 첫 회의가 열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9.5/뉴스1 © News1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이 표창장을 받는 과정에서 정 교수가 직·간접 관여했거나 압박을 가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조사단은 9~10일쯤 2차 회의를 열어 청문회 결과와 추가로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대략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현재로서는 밝힐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대구 시민들의 의견도 여·야 의원 만큼이나 엇갈렸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청문회를 지켜본 시민 김모씨(55)는 “조 후보자와 그 가족의 각종 논란이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부인과 딸의 총장 표창장 관련 의혹이 오히려 더 커졌다”며 “가족 문제와 후보자 문제를 별개로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칠곡군에 산다는 류모씨(44)는 “후보자 검증보다 가족과 관련한 티끌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된 언론과 정치색을 드러내는 검찰의 장단을 보니 기가 찬다”며 “반드시 임명돼 검찰 개혁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ㆍ경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