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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의 꿈 ‘24시간 닥터헬기’ 날아올랐다

입력 | 2019-09-06 21:03:00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옥상. 꼬리 부분에 ‘ATLAS 001’을 새긴 헬리콥터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7번째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다. 지난달 31일 운항을 시작했다. 이 헬기에는 올 설 연휴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병원을 지키다 과로사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이 함께하고 있다. ‘아틀라스(Atlas)’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거인의 이름이다. 윤 센터장이 홀로 짊어졌던 짐을 이어받겠다는 뜻에서 닥터헬기에 새겨졌다. 헬기 내부에는 윤 센터장의 사진이 붙어 있다.

이날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7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는 이국종 센터장(외상외과 교수)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대니얼 크리스천 미8군 부사령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병원 옥상 이착륙장(헬리패드)에서 열린 닥터헬기 운항식에 이어 학술 콘퍼런스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닥터헬기가 비무장지대(DMZ)부터 남해, 동해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커버해 외상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같다”며 “(이런 헬기가) 전국 외상의료 체계에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새롭게 운용을 시작하는 닥터헬기를 통해 응급의료가 필요한 국민들에게 24시간 365일 더 빠르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된 닥터헬기는 처음으로 24시간 시범운항을 한다. 기존 6개 헬기는 안전성을 고려해 일출 후에서 일몰 전까지만 운항했다. 기존 닥터헬기보다 큰 대형헬기(H225)라 응급환자 6명을 한꺼번에 이송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번 닥터헬기 운용을 통해 야간운항 안전성과 효율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병원에는 경기소방재난본부 구조대원 6명이 상주해 필요한 경우 환자 구조 활동을 병행한다. 닥터헬기는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하는 수리온 기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