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당, 조국 제출한 ‘딸 페북 캡처’에 분개…종이 찢고 고성

입력 | 2019-09-06 22:39:00

김도읍 "정의당엔 30쪽 소명자료 내더니, 아직까지"
장제원 자료요구에 조국 "압수수색됐다, 기억 못해"
여상규 "제가 정리하겠다"…표창원 "월권" 여야공방
김진태 "발급받을 수 없는 시간까지 와서 이렇게 내"
김도읍, 페북 자료에 "진작 서둘렀으면 낼 수 있잖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고 “국회 모욕”이라며 분개했다. 딸의 페이스북 캡처본과 이전에 제출한 자료를 복사해서 다시 낸 것에 분노한 한국당 의원들은 자료를 찢고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이날 저녁 속개한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자료가 저희들에게 거의 없다”며 “조 후보자는 심지어 지난달 26일 청문위원 한 명 없는 정의당에 30쪽짜리 분량의 소명자료를 냈는데, 청문위원이 있는 저희에게는 아직까지 안 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늘 청문회 현장에서 김진태 의원이 요구한 가족관계등록부, 제가 요구한 부인의 휴대전화 내역, 따님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2학기 장학금을 받고 직후에 질병을 이유로 휴학할 때 제출한 진단서, 이걸 못 낼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탄식했다.

김 의원은 “휴학을 낼 정도로 아픈 몸으로 어려운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에는 가서 수업을 듣냐고요”라며 “앞뒤 안 맞는 그런 부분에 대해 자료를 달라고 하면 좀 주십시오”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아이 진단서는 지금 시간상 드릴 수 없어서 나중에 이것을 통째로 드리겠다”고 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딸 “조 후보자 딸이 KIST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납득이 안가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해 자료 좀 제출해 달라”며 “만약 3일 밖에 근무 안했다면 딸이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에 갈 때 거짓말을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 자료 자체가 압수수색됐다고 들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아이도 언제인지 기억을 못한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그럼 발급받은 자료 사본을 주실 수 있느냐”고 재차 요청했지만, 조 후보는 “검찰에 있는 걸 제가 어떻게 가져오는가. 지금 제가 확인해봤는데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제가 그것을 확보할 조건이 됩니까? 어떻게 가져옵니까? 옛날 서류를 지금 어떻게 가져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제가 정리하겠다”며 “KIST에서 발급한 자료에 3일만 출입한 것으로 돼있으면 특별한 다른 증거가 없는 한, 장 의원과 후보의 말이 다르고 (장 의원의) 자료가 있고 (후보가) 자료 제출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월권이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여 위원장도 언성을 높이며 “공정? 민주당이 공정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며 “KIST의 문서에 조 후보자 입출이 3일이라고 나와 있고, 거기에 대한 반박 증거가 없는 한 3일이 맞다. 거기에 맞는 증거를 내지 못하는 한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조 후보는 “제 여식이 받은 서류는 다 대학 입시 때 제출했다. 그걸 학교에 제출했고 압수수색됐는데 어떻게 가져올 수 있냐”고 물었고, 여 위원장은 “그건 후보 사정이죠”라고 받아쳤다.

김진태 의원은 “제가 오후 질의 때 줄기차게 요구했다. 계속 내놓지 않다가 당당하게 가족관계증명서란 것을 하나 제출했는데 엉뚱한 것을 냈다”며 “제가 왜 내라고 했겠나. 아이 생일이 왔다 갔다 하는데 누가 왜 이렇게 신고한 건지 보려고 한건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제가 요청한 서류가 아닌, 그냥 조국 가족 쭉 있는, 8월9일에 발급받은 엉뚱한 서류, 여기 있는 것을 복사해서 의원 숫자대로 (제출했다)”며 “한 달 전에 발급받은 것을 가지고 이렇게 쭉 복사해서 냈다. 왜 이걸 냈느냐? 이를 발급받을 시간이 20시까지다. 낮에 이런 일이 났으면 다 뒤집어지니까 이제 도저히 발급받을 수 없는 시간까지 와서 이렇게 낸 것이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 “국회를 모욕하는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이것을 도대체”라며 종이를 북북 찢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도 “제가 국민들 앞에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김 의원에게는 그래도 공문서를 복사라도 했다. 들어보시라”라며 “제가 자료 요청할 때 젊은 대학생들의 ‘장학금 먹튀’다. 그러니 질병으로 인한 휴학인지 확인하기 위해 진단서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안 주다 진단서를 뗄 수 없으니 이거라도 보라며 준게 뭔 줄 아는가. 딸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고 분개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지금 진단서를 못 끊으니까”라고 해명했고, 김 의원은 “이게 가능한가? 서울대 대학원에 보관돼있을 것 아닌가. 그럼 진작 우리가 자료제출을 요구할 때 그 때 서둘렀으면 낼 수 있는 것 아니냐. 진단서 끊을 수 없어 못 내겠다고 애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걸 뭐라고 내는 겁니까”라고 분노했다.

조 후보는 “보시면 얼마나 아팠는지 쓰여 있다. 그럼 지금 진단서를 여식이 지방에 있는데 그거 떼러 올라오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더 웃긴 게, 휴학 절차를 밟고 10월1일 부산대 의전에 입학한다. 합격하는데, 페이스북 게시물을 9월25일 것 까지만 딱 내요”라며 “장학금 먹튀하고 국민 우롱하는 거에요”라고 개탄했다.

조 후보가 “거기 보면 저희 아이가 위험한 스포츠를 하다 다쳐 얼마나 아픈지 이야기가 쓰여 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침대에 누워서 먹기만 했더니 돼지가 되고 있다? 이걸 진단서 대용으로?”라고 쏘아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흡을 연달아 지적하며 언성을 높이자, 민주당에서도 반발하기 시작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금 질의하세요. 제 질의 몇 십분 째 못하고 있다. 지금 진단서 못 끊으니 그거라도 준 것 아닙니까. 위원장님 청문회 안 할 겁니까! 이게 뭡니까”라고 큰소리로 반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