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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본과 양식 달라 위조 확실” 與 “일련번호 다른 상장 18개”

입력 | 2019-09-07 03:00:00

[조국 의혹 파문 확산]‘조국 딸 표창장’ 위조여부 놓고 공방
野 “사본 제출 못할 이유가 뭐냐”… 조국 “정치공방 상황 딸 방어권 문제”
박지원, 조국에 휴대전화 내보이며 “사본 이 안에도 있어… 나같으면 공개”




선서문 전달하는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친 뒤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우여곡절 끝에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여부를 놓고 밤늦게까지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조 후보자에게 표창장을 찍은 사본 공개를 요구했고 여당은 “공직자의 인사청문회 장소이지 재판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맞섰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주광덕 이은재 의원 등 야당 청문위원들은 밤늦게까지 “조 후보자의 딸 조 씨의 표창장 사본을 제출하라. 비교해서 진위를 가려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머뭇거리자 “제출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조 후보자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57)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잡고 집중 수사 중인 만큼 표창장 원본 공개를 압박해 위조 논란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려는 의도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위조된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했다면 굉장히 큰 죄이고 입시 부정”이라며 표창장의 일련번호, 양식이 원본과 달라 위조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사진을 휴대전화에 넣어 조 후보자에게 내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며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 된 표창장은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 따님의 표창장이 제일 큰 문제인데, 저 같으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원본은 없지만 딸이 표창장을 찍은 놓은 사진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전에는 공개 여부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10시 무렵까지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위해 가져갔다”거나 “지금 시점에 정치적 공방의 상황에서 딸아이의 방어권이 있다. 딸에게 공개를 강요하기는 어렵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련번호가 다른 동양대 표창장이 제가 찾은 것만 18개”라고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김종민 의원뿐만 아니라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동양대 표창장이 아내에 의해 위조됐다고 하면 후보자는 어떤 조치를 할 생각이냐”라고 조 후보자의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에 조 후보자가 “아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정 의원은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후보자도 여러 생각을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기관이 판단할 것이고, 만약 기소가 되면 재판에서의 결론에 따라 관련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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