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9.9.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기소라는 폭탄과 함께 마무리됐다. 조 후보자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검찰 수사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게 됐다.
검찰 수사를 놓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던 청와대는 ‘임명 강행’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조 후보자 역시 장기전을 각오한 모습이다. 그러나 검찰이 정 교수를 기소한다는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조 후보자의 거취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6일) 오후 10시50분쯤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표창장 위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 3일 동양대 정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튿날인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교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알려졌으나 소환 조사를 받지는 않은 상태다. 조 후보자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 처는 아직 소환 조사가 안 된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피의자 조사 없는 기소 사례가 흔하지 않은 만큼, 전날까지만 해도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공소시효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검찰이 정 교수를 전격 기소하면서 조 후보자의 앞길은 임명권자인 청와대의 결정과 이의 핵심 변수가 될 검찰 수사에 달리게 됐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향후 제가 장관에 임명될 지 안 될 지 모르겠다. 전적으로 임명권자의 선택”이라며 청와대의 결정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
‘배우자가 기소되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거취를) 고민해보겠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표창장 위조 의혹 외에 사모펀드의 위법성, 웅동학원 채무 면탈 의혹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