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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처럼 키웠는데~”…태풍으로 쑥대밭된 과수농 ‘망연자실’

입력 | 2019-09-07 18:09:00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지나 북상 중인 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장산리 한 과수원에서 농장주가 떨어진 사과를 바라보며 망연자실 하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지나 북상 중인 7일 오후 충남 태안군 근흥면 한 공장 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지나 북상 중인 7일 오전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한 거리에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애지중지 키운 사과가 하나씩 뚝 떨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하고 눈물 밖에 안 나오네요”

7일 오후 제13호 태풍 ‘링링’이 훑고 간 충남 태안군 장산리의 한 과수원. 사과 농장주 안용식(73)씨는 강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보고 할 말을 잃은 듯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사과가 흙탕물에 휩싸여 말 그대로 처참할 정도로 과수원이 쑥대밭이 됐다.

안씨는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 년 투자를 다 해놓았는데 뭘로 내년 농사를 지을 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는“정부에서 어떤 대책을 해줄지 모르지만 좋은 대책이 있었으면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후 충남 서산시 문화회관 앞거리에는 큰 나무가 쓰러져 이번 ‘링링’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거리에는 시민들이 한산한 가운데 태안군 근흥면의 한 수산공장은 철제 지붕이 날아가 경찰이 한때 거리를 통제하기도 했다.

유원 수산공장 대표인 강준화(60)씨는 “지난 2010년 곤판스 태풍 때도 괜찮았는데 처음 피해를 입었다”며 “인근 집도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피해가 커서 많이 속상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산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빨리 파악해 조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