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공사장에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져 있다. 2019.9.7/뉴스1 © News1
7일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강풍으로 시설이 무너지는 피해가 대거 발생했다. 지하철은 한 때 지상에서 저속운행됐지만 오후 4시20분부터 정상운행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에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남산 청사 앞 진입로에 있는 직경 30cm, 높이 15m의 아까시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차된 차 앞유리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나무가 뽑힐 정도로) 이렇게 세게 부는 바람은 거의 처음”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에는 강서구 둔촌동에서는 냉각탑을 둘러싼 옥상가설 철골이 강풍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10분쯤 중랑구 중화동에서는 10년 된 1층짜리 폐가가 강풍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강풍으로 일부 벽면이 무너졌다”며 “공가라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낮 12시쯤에는 서울 도봉구 상가 7층에 설치된 교회 첨탑이 무너져 빈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오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낮 12시8분쯤에는 강풍으로 마곡대교 인근 공항철도 전차선에 급전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운행이 30분쯤 지연됐고 오후 3시쯤 전 구간 정상운행됐다.
서울지역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각 관할 소방서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 접수가 속출했다. 서울시내 한 소방서 관계자는 “오후 2시40분 기준으로 간판 등이 강풍으로 추락한 사고를 50건 넘게 접수받았고 현재 계속 출동 중인 상황”이라며 “인원이 부족해 현재 10건의 사건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철 1~9호선 열차도 강풍으로 지상구간에 한해 서행 운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가 넘으면 안전 운행차 서행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1~4호선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5~8호선은 오후 1시10분부터, 9호선은 낮 12시부터 지상구간에서 저속운행했다가 오후 4시20분에 모두 정상운행됐다.
이례적인 강풍을 몰고왔던 링링은 오후 6시 기준 평양 동북동쪽 약 30㎞부근 육상에서 시속 48㎞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부지방에는 여전히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도가 강한 중형 태풍이었던 링링은 8일에 이르러서야 최대풍속이 104㎞/h에 250㎞의 강풍반경을 가진 소형 태풍으로 변할 전망이다. 그러나 링링의 강풍반경이 이날 오후 6시에도 3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부지방은 오늘 밤까지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