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을 더 축소하는 ‘3단계 조치’로 원심분리기 IR-4와 IR-6를 각각 20기씩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2015년 이란이 주요 6개국(영·미·프·러·중·독)과 체결한 핵합의에서는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 없도록 핵시설 2곳의 원심분리기만 평화적 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우리는 핵합의로 부과된 연구·개발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보다 빠르고 향상된 원심분리기 개발도 포함될 것”이라며 “이 모든 조치들은 만약 당사국들이 약속을 지킨다면 원상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은 유엔 핵감시기구에 감축 이행을 보고했고 기구는 여전히 이란의 핵 시설을 사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및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반발해 지난 5월 핵합의 의무 이행 범위를 60일마다 차례로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1단계 조치로 농축 우라늄(U-235 우라늄 300kg)과 중수 저장 한도를 넘겼고 이어 지난 7월7일에는 2단계 조치로 우라늄 농축도를 상한(3.67%)보다 높이겠다고 예고, 실제로 4.5%까지 농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여러 종류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신형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 농축 가속에 필요한 기술은 무엇이든 개발하겠다”며 “우리의 연구·개발에 대한 모든 제한사항은 오늘 6일 해제될 것이다. 원심분리기 개발은 핵협정에서 명시한 의무를 감축 이행하는 3단계 조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