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에 벌어진 폭력 충돌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홍콩 중고등학생들이 9일 인간사슬을 형성,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요구 사항들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들의 중국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시위가 시작된 이후 만 3개월이 지나고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전역의 170여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도 수업을 거부했다.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형성한 채 시위대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홍콩 정부에 압력을 가해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하루 전인 8일 홍콩 시위대가 미국 총영사관 앞으로 행진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홍콩 사태에 개입, 중국의 억압으로부터 홍콩을 해방시켜 자유화를 이뤄달라고 촉구한데 따른 대응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8일 낮 미국 총영사관으로의 시위 행진은 평화적으로 이뤄졌지만 이후 홍콩에서는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일부 지하철역 등에서 도로가 봉쇄되고 방화가 저질러지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홍콩 정부는 지난주 시위 촉발의 원인이 됐던 송환법을 철회한다고 약속했지만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다른 민주화 요구들을 내놓으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