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메이커 스쿨, 서현중학교
올 4월 1일 경기 성남시 서현중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아침맞이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서현중은 학생회 주도로 금연 캠페인, 공동체 의식 및 공감능력 향상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서현중 제공
양운택 경기 성남시 서현중 교장
“어떻게 하면 학생들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중히 여기고, 내면의 소리를 따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깊이 배려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서현중에서는 ‘체인지메이커 스쿨(Changemaker School), 서현중!’이라는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역량을 가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실행하여 당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문제 자체에 관심이 있을 때 이들은 앞장서서 그 해결책을 찾아내고 실천에 옮기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공감능력, 팀워크, 리더십,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2019년 3월 교장으로 부임하며 21세기 교육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힘을 기르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연수를 통해 체인지메이커 개념을 공유했다. 이에 학생자치회는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인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조직 내에 담당부서를 신설했다.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에도 관련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짧은 시간에 ‘체인지메이커’라는 말이 학생들의 입에 회자되고 그 문화가 학교 내외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이미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으며, 그 방법에 목말라 하던 중에 제공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서현중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안내하고자 한다.
둘째, 체인지메이커 운영위원회는 체인지메이커 스쿨의 핵심 축으로서 학급별 3명, 학년별 5명, 학생자치회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제안한 해결과제의 적절성을 심의하고 활동을 지원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감과 소통,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동체 내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주인의식이 확산된다.
셋째, 학부모 체인지메이커 동아리는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지원을 받아 20명으로 구성되었다. 학부모들은 ‘행동하는 청소년, 지지하는 어른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응원하고, 학부모 스스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넷째, 교직원들은 교내외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에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자발성을 존중하여 가능한 한 개입하지 않으며 믿고, 기다려준다. 학생들이 ‘내가 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했어!’라는 자기 효능감, 자부심을 체험하고 자신감을 삶의 자산으로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꿈을 꾸고, 행동하여 변화를 만들고, 책임을 질 용기를 가진’ 그런 힘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첫걸음은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자기허락(Self-permission)’을 하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복은 물론 서로가 서로를 돕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인 세상’을 만드는 이 문화운동을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결코 포기해서도 안 된다.
양운택 경기 성남시 서현중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