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로 시작 시총 517조 그룹 일궈 창립 20주년-55세 생일 맞춰 물러나 교육 자선사업 매진… 장융 후계지명
중국 관영 광밍(光明)일보는 마 회장이 10일 공식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9일 보도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마 회장이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 회장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9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교육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세상은 거대하고 나는 아직 젊다. 회장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며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장 CEO는 2007년 알리바바그룹에 들어와 소매사이트 ‘T몰’을 크게 성장시켰으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를 지금과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창업주가 죽을 때까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게 일반적인 중국 산업계에서 마윈의 은퇴는 흔치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 CEO는 최근 자신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조직인 ‘경제발전집행위원회’를 꾸렸는데 이 조직의 주요 간부 6명 중 알리바바 초기 멤버는 1명뿐이다. 마 회장 은퇴를 기점으로 알리바바가 완전한 세대교체를 하게 된 셈이다. 알리바바 내부에서는 ‘포스트 마윈’ 체제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마 회장이 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징적이다. 그는 임기 2020년까지의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