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해 엄마’
홀로 아들 키운 엄마의 암선고… 배우들 절제된 감정연기 ‘울컥’
성인이 된 아들 철동(이준헌·오른쪽)이 직접 번 돈으로 엄마(조혜련)에게 새 신발을 선물하는 장면. 조이컬쳐스 제공
뻔한 전개에 힘을 싣는 건 절제된 연기다. 비슷한 주제의 타 작품과 달리 배우들은 감정을 억누르며 철저하게 일상을 연기한다. “아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엄마의 외마디 절규 외에 극은 오히려 평온하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그 흔한 오열 장면도 없다. 암 선고 후 어머니와 아들이 등을 돌리고 눈물을 훔치거나 웃으며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눈물샘을 더 세게 자극한다.
조혜련은 “과거 코미디 ‘울엄마’처럼 모성애에 깊게 빠지게 한 작품이다. 억척스러운 엄마로서 힘들어도 겉으로는 웃는 감정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준헌은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툰 ‘대한민국의 아들’로서, 참고 참아도 삐져나오는 일상 속 슬픔을 끌어냈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