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의 모습.© News1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 열기가 달아오른 반면 수도권 외곽 등 비인기 지역에선 청약률 저조에 따른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신도시에 분양한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는 지난 7월(22~24일) 정당계약을 한 결과 전체 410가구 중 98.8%인 405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앞서 7월 초 실시한 청약 접수에서 87명이 신청해 평균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했다.
중흥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2지구에서 선보인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7월(8~10일) 정당 계약 결과 전체 784가구 중 88.1%인 691가구가 미분양됐다.
청약에선 154명이 신청했으나, 역시 저조한 청약률에 계약을 꺼리면서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에서 계약 포기 등 미분양이 속출한 것은 한마디로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시세차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평택 분양시장은 지난 2~3년 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립,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로 인해 주택공급이 단기간에 몰리면서 공급과잉 후유증에 시름하고 있다.
앞서 서울에서도 미분양 100% 단지가 등장해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경지건설이 강동구 길동에 분양한 ‘경지 아리움’ 아파트는 7월 말(29일~31일) 전체 124가구에 대한 정당 계약을 실시한 결과, 단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아 모두 미분양됐다.
청약에선 198명이 신청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예상을 밑돈 저조한 청약률에 청약자 전원이 계약을 포기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분양물량 전체가 소형 주택형(도시형생활주택)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브랜드 인지도 및 회사 신뢰도가 낮은 데다,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상품 경쟁력이 약하고 가격 부담은 높아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이 예고되면서 청약수요의 선택은 갈수록 신중해지고 있다”며 “시세차익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는 단지의 경우 청약 당첨이 되더라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