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개발자 인터뷰
활용도 높은 앱 중심으로 최적화...폴더블 생태계 열려
"개발자들, 폴더블 스마트폰 필수로 고려하게 될 것"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각각 있었지만, 그 두 개를 합쳐 놓으면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영화나 뉴스를 보고, 검색을 하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경험이 큰 화면에서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이죠. 이제 스마트폰도 ‘거거익선(巨巨益善)’인 시대가 온 겁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개발을 이끈 정혜순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그룹 상무와 박지선 무선사업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상무는 10일 자사 뉴스룸 인터뷰를 “접을 수 있는 7.3인치 대화면이 가장 큰 경험의 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활용도 높은 앱 중심으로 최적화…폴더블 생태계 열렸다
큰 화면에서 멀티태스킹도 편해졌다. 정 상무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멀티 윈도우를 많이 사용했지만, 화면이 작다 보니 대중적이기보다는 좀 더 기술 심화된 기능“이라며 ”갤럭시 폴드에서는 채팅으로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바로 인터넷으로 확인하거나, 게임공략법을 담은 소셜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하는 등 멀티태스킹 과정이 한층 쉬워져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대화면에 맞춰 다양한 앱 역시 최적화됐다. 박 상무는 ”사용자들이 갤럭시 폴드에서 대부분의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천 개의 앱을 검증했다“며 ”뿐만 아니라, 접어서 사용하던 앱을 펼쳤을 때 그대로 이어서 큰 화면에 맞는 앱의 크기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 함께 주요 앱 파트너사들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 양손으로 사용하기 쉽도록 키보드가 나뉘어 배치되고, 카메라 셔터나 홈 버튼의 위치가 누르기 쉽게 바뀌기 때문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단순히 앱의 개수보다는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들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최적화했다“며 ”갤럭시 폴드 출시 후에도 큰 화면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앱 최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생태계가 열리며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정 상무는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유명 스타의 영상 중계 앱도 폴더블 기기에서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통신 사업자들과 다양한 파트너사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앱을 먼저 제안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 폴더블 스마트폰 필수로 고려하게 될 것“
폴더블 생태계에 특화된 기능으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앱 연속성’이다. 이 기능은 갤럭시 폴드의 화면을 접고 펼칠 때 경험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앱을 사용하도록 만들어 필수적이었다.
정 상무는 ”앱 연속성은 단순히 앱 UI의 사이즈를 늘리고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접고 펼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최적화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처음부터 구글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폴더블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기존 안드로이드 표준 플랫폼에서는 두 개의 앱이 활성화되면 다른 하나의 앱 동작이 중지되는 등 멀티태스킹을 하는 방식이 달랐다“며 ”이 역시 구글과 협업해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을 새로 구축했다“고 말했다.
앱 최적화 작업은 새로운 기기에 맞춰 제대로 구동하는지 끊임없는 검증과 조율이 동반된다.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테스트 랩(Test Lab)을 운영하며 이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힘썼다.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에 테스트 랩(Test Lab)을 설치해 개발자가 직접 기기를 테스트해 보며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양한 경로로 최적화된 앱을 개발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생태계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박 상무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파트너사와 개발자들 역시 새로운 폼 팩터에 꼭 맞는 앱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며 ”향후에도 테스트 랩 확장 등 새로운 기회를 늘려나가 개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폴드의 플랫폼은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0’에 포함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 상무는 ”안드로이드 10에서는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할 때 폴더블 스마트폰을 반드시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며 ”폴더블 기기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표준화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갤럭시 폴드에서 다양한 앱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G와 갤럭시 폴드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상무는 ”빠른 응답 속도를 지닌 5G와 갤럭시 폴드의 큰 화면이 만나면,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개의 야구 경기 생중계를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며 ”라이브 4K 스트리밍 등 5G 특화 서비스가 폴더블 기기를 통해 구현되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앱과 서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폴더블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킬러’ 앱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시장 스스로 혁신을 거듭할 수 있도록, 폴더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