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3> 베러댄잼 조민주 대표
조민주 베러댄잼 대표는 대표 상품인 찰옥수수잼을 보여주면서 “여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오로지 원재료와 유기농 원당만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단맛”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최근 만난 베러댄잼(better than jam) 조민주 대표(33)도 육림고개 시장의 청년상인 중 한 명이다. 가게에 들어섰을 때 가족 방문객이 잼을 시식해보고 있었다. 찰옥수수잼과 딸기밀크잼을 구매한 부모가 두 딸의 손을 잡고 나간 뒤 조 대표는 “이 두 가지 잼이 가장 인기가 많다. 특히 찰옥수수잼은 우리 가게의 시그니처 잼”이라면서 웃음 지었다.
찰옥수수잼은 강원도 특산물인 옥수수를 활용해 조 대표가 개발한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제품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냉장실에서 막 꺼낸 찰옥수수잼에선 담백한 느낌의 옥수수 아이스크림 맛이 났다. “건강한 단맛”이라는 조 대표의 설명대로다. 이곳의 잼 제품은 방부제나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고 유기농 비정제원당(사탕수수를 정제하지 않고 만든 천연당)을 사용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잼의 품질유지 기한은 실온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지만 베러댄잼 제품의 기한은 제조일로부터 두 달, 뚜껑을 열면 한 달 안에 다 먹기를 권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개장했을 때는 잼의 비수기였던 무더운 여름이라 한동안 고전해야 했다. 고사리잼, 마늘잼 등 실험성 높은 특산물 잼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품질유지 기한이 짧기에 뚜껑도 열지 않은 새 잼을 2주마다 대여섯 병씩 버렸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우선 가게 이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잘 팔리는 잼들로 판매 제품을 간소화하면서 주목받게 됐다. 최근 베러댄잼은 월 400만∼500만 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
앞으로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잼을 더 많이 개발하는 게 조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제품이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기념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가게를 키워나가고자 납품처를 찾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장차 베러댄잼이 ‘춘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고요.”
▼ ‘건강한 단맛’ 소비자 눈길 끌어… 용도별로 다양했으면 ▼
신창락 상지영서대 명예교수
○ 칭찬해요
②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은 먹을거리=설탕과 보존료 등이 함유된 보통의 잼과 달리 유기농 비정제원당을 넣어 단맛이 살아 있는 건강한 수제 잼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상품이다.
③ 차별화된 사용용도와 타깃층=잼은 빵과 함께 먹는 게 일반적인데 요거트, 샐러드 등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제품사용 용도를 확장한 것이며, 특히 20∼40대 연령층과 어린이 영양을 생각한 타깃층 설정은 탁월한 전략이다.
○ 아쉬워요
② 차별적인 홍보방법 활용방안=현재의 매출은 매장 80%, 온라인 20%라고 하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20∼40대에게 잘 노출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 엄마세트-성공세트… 추석선물 아이디어 ‘톡톡’ ▼
추석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의 청년 상인들이 다채로운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경기 수원시 영동시장의 28청춘몰에서는 11일까지 ‘28청춘 추석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선물 받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5가지 주제의 선물 세트를 기획했다. ‘6명 청년이 만드는 수제 간식, 수제 디저트 세트’(사진) ‘추운 계절에 딱 맞는 건강한 선물, 힐링 선물 세트’ ‘항상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한 선물, 엄마 세트’ ‘성공을 위한 작은 선물, 성공 세트’ ‘5명의 청년 작가가 만든 작가 세트’가 있다. 가격은 3만∼4만 원대. 추석 선물 포장을 제공한다.
강원 춘천시의 육림고개시장에 있는 ‘꼬삔이식빵’은 11일까지 식빵&스콘 선물 세트, 스콘 선물 세트를 포장 판매한다. ‘베러댄잼’도 13일까지 잼 3종을 추석 선물 세트 10% 할인가로 선보인다.
충남 금산군 금산시장 청년몰인 시네마켓의 ‘갓도넛’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금산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15일까지 매장의 모든 도넛을 맛볼 수 있는 ‘갓도넛 추석 박스’를 할인 판매한다.
춘천=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