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악화로 부정적 영향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향후 1년 동안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건수가 올리는 건수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시작한 셈이다.
무디스는 10일 “신용등급 평가 대상인 한국 내 27개 비금융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가 평가하는 27개 국내 기업 중 19개사의 영업실적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5개사의 실적은 등급 평가에 긍정적이고 3개사는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메모리반도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산업도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기업이 자산 매각이나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 무역갈등은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일 갈등이 아직까지는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기 어렵고 행정 절차가 지연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