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북한이 전날(10일)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발사체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도 발사에 ‘성공했다’는 표현이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험 실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다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은 시험사격 목적에 완전부합 되었으며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전의 시험사격 보도와는 달리 이날 ‘성공했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발사체 발사를 감행하며 돌섬이나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사진도 이번 보도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현지지도에 나선 김 위원장이 만족한 듯 웃고있는 모습의 사진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공개됐다.
이날 북한 매체의 다소 건조한 수준의 보도는 전날 우리 군 일각에서 제기된 ‘발사 실패’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전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 두 발 중 한 발은 내륙에 떨어졌거나 공중에서 폭파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례적으로 정점고도나 비행속도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점도 북한 발사체의 실패 가능성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가 약 330km로 탐지된다고 밝힌 것 외에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이 ‘추가적 시험발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무기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 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제의 발사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험발사였을 가능성이 많다”며 “‘무기체계완성의 다음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는 표현은 아직 완성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추가 개발 및 수정보완할 사항을 명확히 식별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험사격 발사에 대한 보도의 톤이 다소 건조했지만 김 위원장의 밝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점을 볼 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패했을 가능성도 잇따른다. 이럴 경우 완전한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시험발사 필요성을 언급했듯 또다시 발사체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뉴스1)